[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스포츠정신 짓밟은 ‘뇌물 승부조작’ 싹을 잘라야

최근 모 대학 감독이 심판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관련자들이 사법 처리되는 등 그 충격은 엄청나다.

스포츠에서 승부조작은 국내외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작년 중국 C리그에서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계 인사 16명이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2008년 말 K3리그에서 국내선수들과 중국 사기도박꾼들이 연루된 경기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다.

스포츠의 강점은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끼리 스포츠맨십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의 경우 아마 스포츠에서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경기 결과보다는 과정을 통해서 얻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스포츠는 외적인 표현으로 승부에 대해 거짓이 없고, 보고, 듣고, 따라하고, 열광하는 것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가 가진 경기 그 자체에 거짓 행위가 있다면 어떤 사람이 즐겁게 관전하겠는가.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정당한 기량을 평가 받을 수도 없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게임에 최선을 다한 만족감이나 기량 평가를 통해 진학이나 직업 선수로서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학원스포츠 현장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하다.

이번 사건으로 심판이나 지도자들의 신뢰성과 도덕성에 타격이 미칠 것이다. 따라서 심판과 지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심판이나 지도자들의 신분 보장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지만 그래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사실 스포츠 현장에서 뇌물 스캔들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그 싹을 잘라내야 한다. 무엇보다 심판이나 지도자들이 불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근절 의지를 확고히 하는데서 그 출발점을 찾아야한다.

이번 일은 대학 경기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중,고교나 성인축구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KFA)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KFA는 빠른 시일 내에 진상조사를 벌여 관련 심판과 감독 또는 팀에 대해 무거운 징계나 영구 제명 조치를 내리길 바란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