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2중2약, 3강2중3약….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시즌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어디까지나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다만 8개 구단의 투수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강해졌고, 스트라이크존까지 확대돼 ‘투고타저’의 새 트렌드가 형성되리란 공통분모는 발견된다. 아울러 새 시즌을 앞둔 8팀8색의
전력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척도들은 분명 존재한다. 뉴페이스와 키플레이어, 아킬레스건을 기준으로 8개 구단 전력을
살펴본다.
■ 키플레이어
김상현 ‘풀타임 2년차 징크스 탈출’ 관심 ‘150km 사나이’ 엄정욱 비룡마운드 선발 대형 유격수
강정호, 넥센 주포 자리매김
★KIA 김상현=지난해 MVP로 우승의 일등공신이지만 올해가 풀타임 2년째라 상대의 집중분석과 견제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만큼만 해준다면 최희섭과 함께 최강의 ‘CK포’는 또 한번 폭발할 수 있다.
★SK 엄정욱=3∼4월이 고비로 점쳐진다. 에이스 김광현, 마무리 전병두 등 마운드 주력이 대거 이탈한 상태라 초반을 견뎌야 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유일한 플러스 전력인 엄정욱이 기대대로 카도쿠라, 고효준과 더불어 선발 한축을 맡아주면 아직 컨디션을 못 올린 송은범, 글로버에게도 더 여유를 줄 수 있다.
★두산 이성열&유재웅=두 타자의 방망이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김현수∼김동주∼최준석 클린업트리오와 함께 어느 팀과 붙어도 두렵지 않은 최강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만년 유망주들의 성장이 관건.
★롯데 정보명=거포 이대호가 1루로 떠난 빈자리를 맡아 기대대로 제 몫을 해준다면 로이스터 감독이 구상하는 ‘최강 내야진’의 그림이 완성된다.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험이 없는 터라 아직 미지수.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 불안 극복이 선결과제다.
★삼성 권오준=선발∼불펜∼마무리의 구성도 측면에서 삼성 마운드는 최강급. 특히 셋업맨 권오준이 팔꿈치 수술 이전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지키는 야구’의 완성도는 정점에 달할 수 있다. 단, 선발진과 마무리 오승환이 건재하다는 전제 하에서다.
★넥센 강정호=지난해 거포 유격수로 자질을 인정받았으나 올해는 이택근과 브룸바 없는 타선의 중심을 책임져야 한다. 수비와 공격 모두 어깨에 짊어진 짐이 너무 무겁다.
★LG 조인성=박종훈 감독이 그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는 단 하나. 모든 게 작년과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신정락과 이형종을 비롯한 영건 자원들이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하려면 안방마님이 중요하다. 공격보다 수비에 신경 쓰는 한 해를 보내야 할 듯.
★한화 김태완=김태균과 이범호가 떠나자 한화 중심타선은 텅 비었다. 그래서 그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손목 힘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 23홈런을 때려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목표로 삼고 있어 중요한 시즌이다. ■ 뉴페이스
검증마친 사도스키, 갈매기 뉴에이스로 역대 최강 싱커…타선지원땐 15승 도전 삼성 ‘발야구’ 선봉 이영욱, 톱타자 노려
★KIA 이종완=또 하나의 신고선수 신화를 꿈꾸며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타고난 힘과 깨끗한 타격 폼에서 비롯되는 정확도가 최대 장점. 우익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어깨도 큰 경쟁력이다.
★SK 김선규=5년차 중고신인이지만 드디어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다. 김성근 감독이 마무리 후보로 검토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조웅천이 빠진 불펜 사이드암 쪽에서 중추 역할을 할 듯.
★두산 히메네스=우승의 키를 쥐고 있는 용병. 그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토종 이현승, 김선우 등을 포함해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주무기 컷패스트볼과 싱커를 뛰어난 제구력에 실어 타자들을 요리할 줄 안다.
★롯데 사도스키=개막전 선발을 맡은 용병. 시범경기를 통해 검증을 마쳤고,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싱커를 던진다. 동료들과 융화력도 좋은 편. 타선만 지원해주면 15승은 너끈할 듯. 손민한과 조정훈 없이 시작할 선발 로테이션의 핵이다.
★삼성 이영욱=삼성 발야구의 선봉장. 하위타선으로 시작해 테스트를 통과하면 톱타자로 전진배치될 전망. 미완의 대기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 ‘경험부족’ 극복이 관건. 공수주 3박자에서 여전히 ‘공’, 출루능력이 의문시된다.
★넥센 번사이드=장수 용병 브룸바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제1선발 후보. 좌완 3인방이 모두 떠난 마운드 재건의 키를 쥐고 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LG 곤잘레스=8개 구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용병으로 지목됐다. LG의 기대치는 당연히 15승. 시범경기 때는 중지를 면도날에 베여 신통치 않았으나 여전히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 LG의 ‘용병 잔혹사’를 끊어줄 기대주다.
★한화 카페얀=선발진에서 상대를 압도할 만한 투수는 류현진뿐. 하지만 카페얀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속 150km 전후의 직구가 돋보이고 슬라이더, 커브, 싱커를 비롯해 6가지 변화구를 던진다. 다른 용병 데폴라는 당분간 마무리를 맡는다.
■ 아킬레스건
LG 에이스 봉중근-박명환 아직 ‘허우적’ 왈론드의 부상…두산 4·5선발 오리무중 한화 안방마님 구멍…대도 부재도 ‘고민’
★KIA=가장 큰 강점은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확정하지 못하고 개막을 맞았다. 새 용병 투수의 성공 여부가 가장 큰 불안요소다.
★SK=공격적 야구로 각인돼 있지만 의외로 결정적 한방을 먹일 능력은 떨어진다. 박정권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처럼만 해주면 해결될 고민이지만 두고 볼 일. 결국 벤치의 작전야구와 스피드야구로 커버해야 하는데 장기전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아직 4·5선발이 오리무중. 용병 왈론드의 팔꿈치가 좋지 않고 지난해 깜짝 등장한 홍상삼이 올해도 제 역할을 해줄지 미지수다. 이재우가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중간계투형 투구습관을 고쳐야 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야 한다.
★롯데=지난해 ‘명목상’ 마무리였던 애킨스를 버리고 이정훈과 임경완, 두 베테랑 투수의 ‘더블 스토퍼’ 체제로 시즌 개막을 맞는다. 삼성 오승환, 두산 이용찬처럼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점이 가장 취약하다.
★삼성=부상자의 대거 복귀로 포지션별 경쟁구도가 강화된 점은 반길 만하다. 다만 세대교체라는 물리적 변화가 맞물리면 불가항력적 상황이 돌출할 수도 있다. 싫든, 좋든 변화에는 늘 파열음이 수반되는 법이다.
★넥센=선발진은 김수경을 제외하고 모두 새 얼굴. 강윤구, 금민철, 김성현은 모두 자질이 뛰어난 투수들이지만 페넌트레이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전무한 점이 변수다.
★LG=박명환은 개막을 앞두고 아직도 제 페이스를 못 찾고 있다. 마운드 재건을 위한 최우선요소로 박명환의 복귀를 꼽은 LG로선 당황스러운 일. 지난 2년간 에이스였던 봉중근도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자칫 지난해처럼 불펜에까지 과부하가 걸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한화=아무리 둘러봐도 ‘한 베이스를 더 갈’ 선수가 없다. 두산에서 대주자로도 뛴 정원석은 주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고, 톱타자 강동우 역시 눈에 띄게 빠른 발은 아니다. 반면 한화 포수들은 지난해 가장 낮은 도루저지율을 마크했다. 상대의 발에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스포츠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