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마음을 쏟아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미셸 위(21·사진)가 또 벌타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끝난 KIA클래식 4라운드 11번홀(파5). 서희경을 5타 차로 쫓던 미셸 위가 투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약간 못 미쳐 언덕을 맞고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물에 잠겨 있던 공을 칠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신발을 벗고 오른발을 물에 넣은 채 세 번째 샷을 했다. 공은 힘겹게 물을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해저드 구역 안에 있었다. 이때 미셸 위가 왼손에 쥐고 있던 클럽을 지면에 댔던 게 화근이었다.
다시 친 공은 그린에 올랐고 4온 1퍼트로 어렵게 파 세이브를 해 환호했던 그는 13번홀(파4)을 마친 뒤 경기위원 더그 브레트 씨에게 규칙 위반 사항을 전해 들었다. 해저드 내에서 샷을 하기 전에 클럽 헤드를 지면에 대면 골프 규칙 13-4에 따라 2벌타를 받게 된다는 것.
경기 후 스코어 카드 제출에 앞서 미셸 위는 경기위원들과 비디오 판독까지 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미셸 위는 “물이 튀어 눈에 들어간 데다 중심을 잃어 무심코 클럽을 지면에 댔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스윙을 마치고 몸의 균형을 잡은 상태여서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공동 2위였던 미셸 위의 성적이 공동 6위(4언더파)로 떨어지며 10만 달러 가까운 손해를 보는 순간이었다.
미셸 위는 2005년 프로 데뷔전이었던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드롭 실수로 실격했다. 2006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벙커에서 백스윙을 하다가 클럽 헤드가 공 옆에 있던 이끼뭉치를 건드려 2벌타를 받은 적도 있다. 2008년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는 스코어 카드를 서명하지 않은 채 제출해 실격당하는 등 규칙 위반과 관련된 홍역을 자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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