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개최 득실 꼼꼼히 따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0일 21시 05분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려면 치열한 유치전을 거쳐야 한다.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는 개최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과연 그럴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행한 계간지 F&D(Finance & Development) 매거진을 통해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 개최의 경제 효과를 분석했다.

스포츠 경제학자로 유명한 미국의 앤드류 짐발리스트 교수(스미스대)는 기고를 통해 "각 나라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지만 짧은 개최 기간 동안만 세계의 주목을 받을 뿐이다. 유치 결정 또한 항상 합리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인프라 확충 등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투자로 막대한 적자를 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례로 캐나다 몬트리올은 1976년 여름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1억2400만 달러를 예상했지만 비용이 크게 초과되는 바람에 28억 달러가 넘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은 16억 달러가 들 것으로 봤지만 400억 달러가 넘었다. 베이징 올림픽의 명물이었던 워터 큐브(수영장)가 최근 텅 비어있는 것처럼 올림픽 때만 쓰는 경기장도 문제로 지적됐다.

짐발리스트 교수는 "메이저 이벤트 개최의 효과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서 단순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2018년 겨울올림픽을 놓고 한국 평창, 프랑스 안시, 독일 뮌헨이 경합하고 있는데 면밀하게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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