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의 결정적 홈런이 2009년 마지막 승리에 이어 2010년 KIA의 첫 번째 승리까지 책임졌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이 또다시 홈런으로 팀의 개막 3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지완은 31일 광주 삼성전 6회 1사 1루에서 안지만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장외 결승 2점홈런을 기록했다. 안지만은 나지완을 상대로 144km의 빠른 공으로 승부했지만 높게 제구돼 대형홈런으로 이어졌다.
나지완은 1회에도 배영수를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고 4회 무사 2루에서 볼넷, 8회 1사 2루에서도 역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1타수 1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2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대형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가 되기 위해 10kg 이상 감량했다.
조범현 감독도 나지완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며 “나지완은 올해 3할을 친다”고 호언장담했다. “올해 3할 못치면 감독 얼굴에 먹칠하는 거다”라고 농담하며 용기를 주기도 했다.
나지완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눈에 띄게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희섭과 김상현이 부진한 경기에서 결정적 순간 타점을 기록하는 능력까지 선보였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도 홈런으로 끝냈는데 시즌 팀 첫 번째 승리에 결승 타점도 올려서 기분이 너무 좋다. 시즌 첫 홈런이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터진 점도 기쁘다. 어제 삼진을 3개를 당해서 오늘은 스윙을 짧게 하려고 했는데 그 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삼성과 KIA는 선발 배영수와 서재응이 각각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팽팽히 맞섰다. 6회 안지만이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균형이 무너졌고 8회 김상현의 적시타로 KIA가 추가 득점하며 승부가 갈렸다.
KIA는 지난해와 똑같이 3연패 후 서재응이 선발 등판해 첫 승이라는 징크스를 만들었다. 한편 SK-LG(잠실), 두산-넥센(목동), 롯데-한화(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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