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패배란 단어를 지운 듯하다. 2007년 부임한 후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1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에도 금호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했다.
임 감독은 31일 안산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도 82-75의 승리를 지휘했다. 포스트시즌 16전 전승.
신한은행은 임 감독 부임 이전 1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17연승을 달리며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경기 후 임 감독은 이겼어도 몇몇 선수를 꾸짖었다. 어설픈 마무리로 경기 막판 실수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완벽에 가까울 만큼 철저한 경기 운영을 강조하는 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다.
강한 승부욕을 보인 임 감독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 코트에서는 36세 범띠 노장 정선민(185cm)과 거탑 하은주(202cm)가 버틴 골밑이 위력을 떨쳤다. 정선민은 26득점, 9리바운드에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도 7개나 했다. 남자프로농구 삼성 조승연 단장은 “선민이는 남녀를 통틀어 국내 최고인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2분만 뛰고도 2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하은주는 상대 집중 수비로 얻은 자유투 10개 중 8개를 적중시켰다.
최근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의 집중적인 외곽 수비에 막혀 주무기인 3점슛을 5개만 넣은 데다 골밑 열세가 패인이었다. 기대를 모은 삼성생명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은 손목 부상에 시달리며 14점에 머물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