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승부는 이제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박정은 후반 슛폭발 26득점
신한銀격침… 챔프전 1승 1패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의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2일 홈코트인 용인에서 열린 2차전에서 박정은의 외곽포를 앞세워 73-69로 승리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이어진 챔프전 8연패에서 벗어났고 신한은행은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이 17연승에서 멈췄다.

3쿼터까지 52-56으로 뒤진 삼성생명은 4쿼터 들어 불을 뿜은 박정은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정은은 54-60으로 뒤진 4쿼터 2분경 3점슛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62-62 동점에서 전세를 뒤집는 2점슛에 이은 3점슛 2방으로 혼자서 내리 8점을 넣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4쿼터에만 13점을 넣는 집중력을 보인 박정은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했다.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16득점)은 4쿼터에 힘이 넘치는 골밑 돌파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서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협력 수비가 잘된 게 승리의 원인이다. 챔프전 연패를 끊고 자신감을 얻은 만큼 3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26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던 정선민이 상대 수비에 막혀 8득점에 그친 게 패인이 됐다. 턴오버도 삼성생명(7개)의 두 배인 14개를 해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정선민은 공을 잡으면 2명씩 달라붙는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3차전은 4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용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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