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의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2일 홈코트인 용인에서 열린 2차전에서 박정은의 외곽포를 앞세워 73-69로 승리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이어진 챔프전 8연패에서 벗어났고 신한은행은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이 17연승에서 멈췄다.
3쿼터까지 52-56으로 뒤진 삼성생명은 4쿼터 들어 불을 뿜은 박정은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정은은 54-60으로 뒤진 4쿼터 2분경 3점슛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62-62 동점에서 전세를 뒤집는 2점슛에 이은 3점슛 2방으로 혼자서 내리 8점을 넣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4쿼터에만 13점을 넣는 집중력을 보인 박정은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했다.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16득점)은 4쿼터에 힘이 넘치는 골밑 돌파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서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협력 수비가 잘된 게 승리의 원인이다. 챔프전 연패를 끊고 자신감을 얻은 만큼 3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26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던 정선민이 상대 수비에 막혀 8득점에 그친 게 패인이 됐다. 턴오버도 삼성생명(7개)의 두 배인 14개를 해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정선민은 공을 잡으면 2명씩 달라붙는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3차전은 4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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