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타율 0.182에 득점권 타율 0.143. 올해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 진출한 김태균(사진)의 1일 현재 성적이다. 개막전 첫 타석부터 6연타석 삼진 등 9경기 동안 삼진은 13개나 당했다. 하지만 롯데와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김태균을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 역시 김태균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이 같은 초라한 성적표를 가지고도 김태균이 계속 4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해결사 본능 덕분이다. 지난달 27일 니혼햄과의 경기 9회 말 그는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8일 경기에서는 9회 말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쳤고, 30일 라쿠텐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냈다. 2경기 연속 결승타.
하나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홈런이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김태균의 홈런포가 정규시즌 10경기 만에 드디어 터졌다. 2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방문 경기. 3-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오릭스 선발 투수 곤도 가즈키의 초구 한가운데 높은 직구(시속 136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135m짜리 대형 홈런.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장한 김태균은 앞선 1회 첫 타석에서는 1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려 선취점의 발판을 놓았다. 2회와 9회에는 볼넷을 골랐다. 4번째 타석인 6회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친 게 유일한 아웃이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시즌 타율은 0.222로 좋아졌다. 1회 이구치 다다히토의 결승타와 김태균의 쐐기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한 롯데는 7승(2패)째를 거두며 오릭스와 함께 퍼시픽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임창용 154km 3세이브째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은 이날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세이브를 수확했다. 2사 후 볼넷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마지막 타자 시모조노 다쓰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를 찍었다. 반면 야쿠르트의 또 다른 한국인 투수 이혜천은 최근 부진으로 이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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