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학구장에서 ‘4월의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이날 맞붙은 SK와 두산은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한 두 팀이다. 이에 걸맞게 전날까지 두 팀은 나란히 3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두 팀은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명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3차례 모두 SK의 승리. 양 팀의 시즌 첫 대결은 모든 야구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절치부심한 두산은 겨우내 1선발 켈빈 히메네스와 이현승 등을 영입하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SK를 꺾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SK로서도 이겨야 할 이유가 적지 않았다. SK는 지난해 8월 25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정규 시즌에서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지난해 19연승에 이어 올해 3연승을 보태 22연승 가도를 달렸다. 미국 프로야구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의 전신)가 1916년 기록한 세계 최다 연승 기록인 26승에 불과 4승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 내용 역시 한국시리즈 못지않았다. 두산과 SK는 각각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히메네스와 게리 글로버를 선발로 내세웠고 경기 중반 위장 스퀴즈 작전이 나오는 등 벤치의 머리싸움 역시 팽팽했다.
결과는 막강 타선을 앞세운 두산의 완승이었다. 전날까지 8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 팀 타율(0.346)을 자랑하던 두산은 4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유일한 1점대 팀 평균자책(1.67)을 기록하던 SK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공격의 포문은 김동주가 열었다. 김동주는 4회 글로버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1-2로 역전당한 6회에는 고영민과 이성열이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면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고 올 시즌 3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이성열은 3-2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8회에는 이원석의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의 10-3 승.
넥센은 잠실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LG를 14-5로 대파했다. KIA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윤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꺾었다. 시범 경기 1위 롯데는 개막 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한화에 8-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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