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여친 있다던데? 쉿!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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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7시 00분


주인공 김현수(오른쪽), 그러나 인터뷰어는 기자가 아닌 절친한 선배 홍성흔. 질문과 답변 모두 솔직함이 넘쳤다. 올 시즌 200안타 도전을 시작한 김현수는 홍성흔에게 야구부터 연애까지 ‘릴레이 인터뷰’에 털어놨다. [스포츠동아 DB]
주인공 김현수(오른쪽), 그러나 인터뷰어는 기자가 아닌 절친한 선배 홍성흔. 질문과 답변 모두 솔직함이 넘쳤다. 올 시즌 200안타 도전을 시작한 김현수는 홍성흔에게 야구부터 연애까지 ‘릴레이 인터뷰’에 털어놨다. [스포츠동아 DB]
□ 홍성흔이 김현수에게 묻다

스포츠동아는 2010시즌 개막을 맞아 색다른 형식의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마련했다. 기자가 아닌 선수가 직접 인터뷰어가 돼 평소 궁금증이 많았던 다른 선수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한다. A가 B에게 물으면, B는 또 다른 C를 인터뷰 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자는 중간에서 전달자 역할만 할 뿐이다. 첫 번째는 롯데 홍성흔이 두산 김현수에게 물었다. 김현수는 인터뷰 대상자로 KIA 김상현(KIA)을 지목했다.

Q(홍성흔).
개막전부터 펄펄날더라…네가 부럽다 하하
ㅎㅎ 나말고 닮고싶은 국내 선수가 또 있어?
최다안타 욕심 나지? 난 작년 타격 2등했다…

A(김현수).
선배님이야 말로 최고!…가을에 뵙고 싶어요
박정권·정근우·이대호…어휴 너무 많은데요
최다안타왕은 나의 꿈…타이틀엔 신경안써요
<인터뷰에 앞서>

○ 홍성흔-
어렸을 때부터 현수, 넌 남달랐어.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옆에서 보기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하며…. 두산 시절부터 지켜보면서 넌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었지. 내가 릴레이인터뷰 첫번째 질문자란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널 떠올린 것도 그래서야. 개막전에서 4타수 4안타 쳤더라. 난 고작(?) 2안타 쳤는데 말이야.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하던데 난 네가 부럽다, 하하.<3월 28일·사직구장>

○ 김현수=
(내용을 전달받고 수줍게 웃으며)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고 타격에서도 흠 잡을 데가 없으신 것 같습니다. 가을에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4월1일·잠실구장>
-올해 실질적으로 네 번째 시즌 밖에 안 됐는데, 십년 이상 된 고참처럼 타석에서 담담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냐. 도대체 네 심장은 얼마나 단단한 거야?

= (타석에 들어서면)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공을 치겠다는 생각밖에 안 하는 것 같아요. 주자 있을 때는 병살타는 치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 정도예요. 그리고 저도 떨려요. 관중이 있으면 타석에 설 때 떨리는데 티를 안 내야죠. 티내면 투수들이 약하게 보잖아요.

-난 한화 류현진이 가장 상대하기 싫고 힘들던데, 아무리 김현수라고 해도 그런 투수가 있겠지? 누구야, 시원하게 말해봐.

= 저도 류현진이요. (김)광현이도 그렇고요. 왼손잡이고 공이 무겁고 좋아요. 컨트롤도 좋고. 대처법은 없어요. 똑같이 하던 대로 하다가 안 되면 말고요. 뭘 던지는지는 아니까요. 정확하게 치려고만 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타격)타이밍이니까요.

-김현수가 최고 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닮고 싶은 선수가 있지? 물론 홍성흔이라고 답하겠지만, 내 이름은 빼고 말해봐.

= 너무 많은데…. 박정권 선배님, (정)근우 형(이상 SK), (이)대호 형(롯데), 김동주 선배님(두산), (김)상현이 형, (최)희섭이 형(이상 KIA). 박용택 선배님(LG). 모두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스윙할 때 타이밍도 좋고 장타력도 배우고 싶고요. 대호 형은 부드럽게 잘 치고, 상현이 형이나 희섭이 형은 홈런 치는 법을 아시는 것 같아요. 박용택 선배님은 배트 스피드, 손목 힘이 국내 타자 중에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다 모아서 배우고 싶어요.

-요즘 수비 많이 늘었더라. 스스로 생각해도 그런가? 비결이 뭐야.

=많이 (경기에) 나가면 돼요. 딱히 수비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는 안 받았고요. 김민호 (수비)코치님과 얘기 많이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연습,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최다안타왕에 가장 큰 욕심이 있지? 누가 가장 큰 경쟁자라고 생각해? 난 참고로 지난해 아깝게 타격 2등 했다, 무슨 말인지 알지? 하하.

=솔직히 타이틀에 욕심 없어요. 꿈이 최다안타왕인 거죠. 음…, 경쟁자는 최다안타니까 아마도 각 구단의 1번 타자들이 아닐까요.

-여자 친구가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야? 형한테만 살짝 말해봐. 그리고 지금 여친이든, 아니든(하하), 결혼은 언제 쯤 하고 싶어? 난 빨리하라고 권하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비밀입니다. 저도 일찍 결혼하고 싶어요. FA(28세) 전에는 하고 싶어요.

-혹시 여자 연예인 중에서 이상형은 있어? 아, 이 친구 마음에 든다 하는 사람 말이야. 혹시 연예인과 결혼은 어떻게 생각해?

=(단호하게)이상형도 없고요, 결혼도 절대 안 할 겁니다.

정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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