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팀. 2일 삼성생명에 패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17연승을 달리던 팀. 그야말로 ‘무적함대’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 얘기다.
신한은행이 잘나가는 최대 비결은 뭘까. 센터 정선민(184cm)-하은주(202cm)가 버티는 위력적인 높이? 38세 포인트 가드 전주원이 중심이 된 노련미? 누가 나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호화 멤버? 모두 아니다. 정답은 바로 ‘믿음’이다.
신한은행 가드 최윤아는 “4쿼터에 20점 차로 뒤져도 질 것 같지 않다. 감독님과 언니, 후배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달식 감독도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끈끈한 믿음이다. 그래서 언제나 밝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농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린 4일 용인실내체육관. 2차전에선 역전패했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의 얼굴엔 여유가 넘쳤다. 자신감의 바탕엔 “지난 경기에 패한 건 나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을 믿고 승리를 믿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이날 믿음의 중심에 하은주가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에이스 박정은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41-41 동점을 허용해 자칫 분위기가 삼성생명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 하은주는 3쿼터에만 13점을 퍼부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75-67로 신한은행의 승리. 신한은행은 하은주(24득점 13리바운드)-정선민(16득점 12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다.
이로써 2승 1패가 된 신한은행은 4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에 1승만 남겨뒀다. 4차전은 6일 오후 5시 신한은행의 홈인 안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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