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맨유)이 2009~2010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1차전 원정에서 1-2로 역전패한 맨유는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1-0 혹은 2점차 이상 승리해야 4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부상당한 웨인 루니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박지성의 역할과 맨유의 4강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 역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박지성을 측면 윙어와 섀도 스트라이커로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AC밀란(이탈리아)과의 챔스리그 8강전부터 등장했다. 이는 박지성을 루니 바로 뒤에 세워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상대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묶는 전술이다.
뮌헨은 개인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마르크 반 봄멜, 프랭크 리베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지성이 이번 경기에서도 AC밀란전처럼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1차전에서 패한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2골차 이상으로 앞서가야 4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좀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한다면 박지성을 리저브에 넣고 다른 선수를 먼저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성을 1차전처럼 측면으로 먼저 기용할 수도 있다.
●루니 출전 여부
루니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최근 깁스를 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 “루니가 무리를 해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니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출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반대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 맨유 의료진은 루니의 출전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니가 무리해서라도 출전한다면 박지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루니가 원톱으로 출격할 경우 박지성도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맨유는 이 전술로 AC밀란 뿐 아니라 리버풀도 제압했다. 루니의 출전 여부에 따라 퍼거슨 감독의 전술 운영도 많이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3일 맨유전에서 승리한 뒤 “맨유는 루니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많이 다르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루니의 존재 여부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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