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첫 공식 기자회견] “첫 티샷이 기다려진다, 아내요?…”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6일 15시 42분


스캔들 질문엔 “반성해요” 되풀이

“팬들의 환대에 감사한다. 더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겠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6일(한국시간) 마스터스를 사흘 앞두고 복귀전에 대한 전망과 지난날 자신의 잘못과 의혹에 대해 첫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약 35분 정도 진행된 기자회견은 CNN과 골프전문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우즈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차분한 어투와 표정으로 답변하며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그동안 불거졌던 불륜 스캔들에 대한 속 시원한 해명이었다. 기자들도 우즈에게 스캔들과 관련해 여러 차례 질문을 던져 우즈의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어 했다.

그러나 우즈는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하면서 “나와 가까운 많은 사람들에 상처를 줬다. 내 행동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는 말로 끝냈다.

그는 “45일 간 치료를 받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뼈아픈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전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났다”고만 말했다.

어떻게 아내를 그렇게 오랫동안 속일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아내는 이번 대회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교통사고 처리와 불법 약물 복용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사고 당시 모든 것을 명백하게 법대로 처리했고, 캐나다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을 때 불법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도핑테스트도 받았다”며 약물 복용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해선 분명하게 해명했다.

대신 팬들의 성원에 대해서는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전날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정신적인 스승 마크 오메라와 함께 첫 공식 연습을 가졌던 우즈는 “팬들의 환대가 더 이상 따뜻할 수 없었다. 그동안 팬들의 성원에 제대로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복귀전에 대해서는 “첫 티샷이 매우 기다려진다. 일단은 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라며 조심스레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불거지기 시작해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우즈의 불륜 스캔들은 이번에도 속 시원한 해답은 듣지 못한 채 지나갔다. 대부분의 질문에는 즉답 대신 “나의 잘못이다”는 말로 해명보다는 반성의 답변만 되풀이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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