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삼성생명을 물리치고 4년연속 정상에 올랐다. 선수들이 임달식 감독을 헹가레치며 기뻐하고 있다.
■ 임달식 감독의 리더십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46)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하는 일이 잦다. 그 만큼 피해의식이 많다는 방증.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면서 신한은행은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호화멤버라서 그렇다”며 임 감독의 지도력을 저평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임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4회 연속 통합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춘천 우리은행의 전 사령탑인 박명수(48) 감독과 함께 통산 우승 횟수(4회)에서도 1위다.
신한은행의 선수구성이 화려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타가 우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남자프로농구의 서울 SK가 단적인 사례다. 특히, 여자프로농구는 선수등쌀이 만만치 않는 곳이다. “베테랑 선수 둘이 마음을 먹으면 감독 자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말이 나돌고, ‘감독 잡아먹는 선수’가 존재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박종훈(51) 감독이 부임 첫해 선수단 길들이기에 나선 것처럼, 임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2007년 사정의 칼날을 세웠다. 표적은 역시 스타선수였다. 임 감독은 광주 전지훈련 때 훈련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정선민(36)을 서울로 돌려보냈다. 이후에도 정선민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결국 임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 성공했다. 전주원(38)은 “머리가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지만, 우리 감독님은 타협이 없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최윤아 역시 “감독님은 항상 새로운 자극을 주신다. 우승을 못하면 ‘(감독님에게) 죽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4회 연속 통합우승. 임 감독의 선수단 장악능력과 동기부여능력은 명장 소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