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결단 대단해”…양金 지원사격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7일 07시 00분


김성근 감독 “힘들겠지만 용기있는 행동”

김경문 감독 “옆집 친구, 앞으로 잘할 것”

선수와 선수 가족의 감독 정면비판, 이상훈의 복귀마찰 등 6일 불거진 ‘LG사태’에 대해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박종훈 감독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2001∼2002년 LG 사령탑을 맡아 한국시리즈까지 팀을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은 6일 문학에서 “박종훈 감독이 많이 힘들 것 같다. 충분히 이런 상황을 예상하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2002년 부산에서 경기를 앞두고 조인성, 이상훈, 유지현 등 주전 5명을 서울로 올려 보낸 적이 있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않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온 것이 이유였다”며 “구단에서는 당연히 난리가 났지만 그날 경기는 결국 LG가 이겼다. 필요할 때 감독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이 움직인 다음 구단이 어떻게 하느냐다. 감독을 밀어줄 때까지 밀어주고 결과가 나쁘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LG시절 팀워크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을 수차례 2군으로 내려 보낸 적이 있었고 주전을 대거 뺀 날 경기에서 이기자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리고 “감독이 아닌 사람은 그 마음을 모른다”는 말로 박종훈 감독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종훈 감독과 잠실의 ‘한 지붕 두 가족’이자 고려대와 OB에서 함께 선수로 뛴 30년 지기 김경문 감독은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에는 “옆집 친구가 힘들 때 어떤 말을 한다는 것은 더 힘든 일이고 예민할 수 있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박 감독이 앞으로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이며 힘을 보탰다.

문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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