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시리즈 파트너의 시즌 첫 경기는 변칙과 정공법의 대결이었다. 사제지간인 SK 김성근, KIA 조범현 감독은 데이터 야구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시즌 첫 맞대결에 대한 구상은 전혀 달랐다. 조 감독은 SK 선발 고효준이 좌완이지만 1번 이용규, 2번 김원섭의 좌완 테이블세터를 그대로 기용했다. 최희섭도 4번에 고정시키며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꺼냈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변화무쌍한 타순을 선보였다.
KIA 좌완 선발 양현종을 의식해 박재상을 제외한 좌타자를 라인업에서 모두 뺐다. 19타수 7안타로 타율 0.368을 기록하며 팀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4번타자 박정권도 예외는 없었다. 특히 클린업트리오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정근우와 박경완, 이재원 카드였다. 결론은 정공의 승리, KIA는 타선의 짜임새로 점수를 쌓았다. 반면 SK는 믿었던 ‘우파’ 클린업이 양현종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