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컨트롤 살아난 양현종 까칠한 SK를 ‘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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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7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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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제구·완급조절 에이스 본색

SK 변형 타선 초강수 완벽 제압

KIA 선발 로테이션 V퍼즐 완성

2009년 10월 20일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KIA 선발 양현종은 문학 마운드에 섰다. 이날까지 한국시리즈는 물론 포스트시즌 경험도 전혀 없었지만 스물 한살 양현종은 5.2이닝 동안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꼭 170일 만인 2010년 4월 6일 양현종은 다시 문학구장 한가운데 섰다.

KIA는 아직 새 외국인투수를 구하지 못했지만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로페즈가 롯데전에서 본모습을 되찾았고 윤석민도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서재응과 전태현도 제 몫을 하며 정상적인 페이스를 되찾았다. 단 하나 지난달 30일 광주 개막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4이닝 동안 6실점을 한 양현종이 마지막 숙제였다. 차세대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는 양현종이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제구력이 흔들리며 무너져 개막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1주일 만에 양현종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6.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을 허용하며 삼진 6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3개.

연속안타는 단 한차례도 허용하지 않았고 1실점도 구원 등판한 손영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용한 점수였다.

SK는 이날 양현종을 대비해 8명의 우타자를 배치했고 박경완과 이재원을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2점 홈런을 기록한 박재홍은 공격의 첨병 1번을 맡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최고 147km를 기록한 빠른 직구를 구석구석 찌르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완급 조절을 하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1회 박재홍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견제사로 잡아내는 재치를 보였고 7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강민과 나주환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잡아내는 강한 승부근성을 보였다.

양현종이 12승 5패, 방어율 3.15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KIA는 외국인 투수 1명 없는 상황에서도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문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양현종 코멘트= 시범 경기까지 컨디션이 정말 좋았는제 광주 홈 개막 때는 감기 몸살로 병원에 이틀정도 입원을 했었다. 첫 패배 이후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오늘은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김상훈 선배가 리드를 잘 해줬다. 의도적으로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승부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올해 팀이 2년 연속 우승할 수있도록 작은 역활이라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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