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6타점… 홍성흔 대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8일 03시 00분


롯데, LG 6-0 꺾고 3연승
삼성 배영수 345일만에 V投

에이스 봉중근의 2군행, 봉중근 아내의 박종훈 감독 공개 비난, 박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3년차 투수의 불만 표출, 전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훈의 비난과 구단 측의 강경 대응…. 시즌 초부터 LG는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악재란 악재는 모두 터졌다. 박 감독은 “지금 같은 사태가 바로 LG의 문제 아닌가.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뜯어고치겠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한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입은 모아 “이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LG는 승리가 절실했다. 좋은 성적이 나야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고 팀 체질 개선에도 힘이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성적이 나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팀 분위기는 바닥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는 LG의 행보에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결과는 참패였다.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롯데 선발투수로 지난해 다승왕(14승) 조정훈이 등판한 것도 LG에는 불행이었다.

지난 시즌 후 어깨 통증에 시달리던 조정훈은 긴 재활을 거쳐 이날에야 처음 1군에 등록됐다. 예정 투구 수는 약 50개. 하지만 조정훈은 지난해 가장 좋을 때에 필적할 만큼 빛나는 피칭을 했다. 1회 선두 타자 이대형을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6이닝 동안 안타는 1개만 맞고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최고 시속 145km의 빠른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던진 포크볼에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방 헛돌았다. 이날 71개의 투구 중 직구는 51개, 포크볼은 12개였다.

타선에서는 홍성흔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홍성흔은 3회 1사 만루에서 상대 1선발 에드가 곤살레스의 낮은 직구를 맞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6회 1사 2, 3루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이날 팀이 올린 6타점을 혼자 쓸어 담으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5연패 후 3연승을 달린 반면 LG는 2승 6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 경기는 올 시즌 가장 빠른 1시간 57분 만에 끝났다.

대구에선 배영수가 7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삼성이 넥센을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10연패 중이던 배영수는 지난해 4월 28일 히어로즈전 이후 34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한화를 8-2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고 KIA는 SK에 5-3으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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