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페]선수-관중-지원 없는 한국 3無 핸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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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인천시립 도원체육관에서 7일부터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 실업핸드볼선수권대회에는 한중일 핸드볼 챔피언들이 참가했다. 경기장을 찾은 일본의 프리랜서 핸드볼 전문기자 하토리 유키 씨는 텅 비었던 경기장이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순식간에 차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다. 동원된 인근 고교생들이었다.

하토리 기자에게 일본에서 핸드볼 인기는 어떤지 물어봤다. 그는 “일본도 한국처럼 인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한마디 더했다. “한국은 (핸드볼이) 강하지만 인기가 없네요. 일본은 약해서 그렇습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여자부 벽산건설은 한 수 위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벽산건설은 지난달 시작된 슈퍼리그 코리아대회에는 불참했다. 8월까지 이어지는 슈퍼리그는 핸드볼 프로화를 위한 전 단계로 2년째를 맞는다. 임영철 벽산건설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벽산건설에 등록된 선수 12명 가운데 골키퍼 2명을 제외한 10명 중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임 감독은 “팀당 16∼20명은 돼야 정상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핸드볼을 하려는 젊은 선수들이 점점 줄어 걱정”이라고 했다. 현재 대한핸드볼협회에 등록된 여자 고교생과 대학생을 모두 합쳐도 300명이 되지 않는다.

한국 남자 대표팀 백원철은 일본 다이도 스틸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일본, 카타르, 스위스를 거친 해외파다. 그는 “4개국 중 한국의 핸드볼 인기가 가장 낮다. 대회를 유치하는 지역이든, 팀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지자체든 처음에만 반짝할 뿐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핸드볼과 연을 맺고 살아가는 3인이 전한 한국 핸드볼의 현재 모습이다.

인천=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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