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코리안인 KCC 전태풍(사진)은 서울 삼성 이승준 등 다른 혼혈 선수와 달리 제법 한국말을 잘한다.
통역 없이 인터뷰가 가능하고, 순수한 표정과 함께 때론 시원시원(?)한 표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터넷에 그의 각종 어록이 회자될 정도로 인기도 많다.
9일 5차전을 앞둔 공식기자회견. 그는 모비스 함지훈을 떠올리며 “더블팀을 들어가면 외곽포가 터지고, 더블팀이 안 들어가면 골밑슛을 주고…”라며 상대하기가 쉽지 않음을 떠올린 뒤 몸은 피곤하지 않지만 “머리가 아프다”며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4차전에서 진 뒤 같은 하프코리안인 여자친구 미나 씨가 위로 전화를 했을 때 “졌을 때는 마음이 다운돼 있어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과감하게 폭로(?)하기도 했다.
압권은 수염에 관한 얘기. 그는 플레이오프 들어 수염을 길러 터프한 이미지를 쌓았는데 5차전을 앞두고 말끔하게 수염을 민 채 등장했다. 이유를 묻자, 바로 옆에 허재 감독이 있음에도 거침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감독이 XX 같이 보인다고 해서 깎았다.” 감독‘님’자도 빼버린 채 말이다. 옆에 있던 허 감독도 배꼽을 잡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