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프로야구 네 경기 가운데 세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1982년 출범 이후 하루 세 경기 연장전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하루 두 경기 연장전은 역대 14차례 있었다.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와 난타전 끝에 15-14로 이겼다. 연장 12회 1사 2루에서 이여상의 가운데 적시타로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아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4회까지 3-11로 8점이나 뒤졌지만 5회부터 8회까지 11점을 뽑아내며 14-11로 역전에 성공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한화는 27개, 롯데는 24개의 안타를 터뜨려 합계 51개로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 15일 넥센과 LG의 목동경기에서 나온 40개(LG 25개). 한화의 27안타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롯데의 24안타는 역대 팀 최다 안타.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홈런 1개를 포함해 7타수 7안타로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3회, 5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한화 김태완은 4타수 4안타 3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한 개로 여덟 차례나 출루해 역대 한 경기 최다 출루기록을 세웠다. 롯데 홍성흔은 1회 3점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단독선두(4개)를 질주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는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지만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까지 두산 2군 감독을 맡았던 LG 박종훈 감독이 친정을 상대로 처음 나섰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LG였다. 전날 사직에서 국내 복귀 후 첫 홈런을 터뜨렸던 이병규가 1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린 것. 두산은 곧 반격에 나섰다. 1회 2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6-7로 뒤진 7회 1사 1, 3루에서 유재웅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SK는 선발 가도쿠라 겐이 국내에 온 뒤 자신의 최다인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6과 3분의 1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데 힘입어 넥센을 4-1로 눌렀다. 가도쿠라는 3승으로 두산 켈빈 히메네스와 함께 이 부문 단독선두가 됐다. SK는 3연패 뒤 2연승을, 넥센은 4연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무승부를 눈앞에 둔 연장 12회 1사 1, 2루에서 손주인의 3루 땅볼 때 2루수 안치홍의 끝내기 실책이 나와 6-5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5연승, KIA는 2연패. KIA는 연장 12회 무사만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삼성 여덟 번째 투수 안지만에게 3타자 연속 삼진을 당한 게 뼈아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