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이운재는 말이 필요 없는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다. 지난 10여 년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이운재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4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불과 8분 만에 3실점(1-3 패)하는 등 올 시즌 5경기에서 12실점(경기당 2.4실점)했다. 2008년 K리그 최초로 최우수선수가 된 골키퍼의 위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성남 일화 정성룡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3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경기당 0.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선 남아공 월드컵에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로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확고부동할 것만 같던 골키퍼 경쟁은 뜨거워졌다.
이런 가운데 수원과 성남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두 골키퍼의 대결로 보였다. 특히 이날은 국가대표 김현태 골키퍼 코치와 박태하 코치가 관전했다.
결과는 정성룡의 승리였다. 이운재는 전반에 2실점했다. 전반 8분 골문 앞에서 조재철의 골을 바라만 봐야 했다. 15분 뒤 다시 조재철의 헤딩슛을 손을 뻗어봤지만 막지 못했다. 반면 정성룡은 수원의 슈팅을 여러 번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반에 1실점하긴 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이 2-1로 이겼다.
전북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41분 이동국의 골에 이어 종료 직전 에닝요의 페널티킥으로 3-3 동점을 만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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