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에서 최근 7, 8년간 세계 10위권 이내를 꾸준히 드나든 현역 선수는 3명뿐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식 챔피언 유승민(28·삼성생명·세계 17위),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30·삼성생명·세계 8위), 국내 최강 오상은(33·KT&G·세계 13위). 오랫동안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후배들이 없었다.
9일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끝난 KRA컵 SBS 탁구챔피언전은 차세대 기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서현덕(19·삼성생명) 김민석(18·KT&G)과 함께 차세대 삼인방으로 꼽히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정영식(18·대우증권·사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실업 1년차인 정영식은 최근 대표 선발전을 1위로 마치며 다음 달 23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4강에 올랐다. 전날 16강전에서 유승민을 4-2로 제압한 것이 하이라이트. 이날 주세혁과의 준결승에서 3-4로 아쉽게 지긴 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정영식은 “중학교(부천 내동중) 9년 선배이자 어릴 적 우상이었던 승민 형을 이겨 너무 기쁘다. 승민 형에게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다”고 자랑했다.
남자대표팀 사령탑인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은 정영식에 대해 “굉장히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파워만 보완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은-당예서 남녀 우승
이날 남녀 결승에선 오상은과 당예서(대한항공)가 각각 주세혁, 박미영(삼성생명)을 4-1로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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