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도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우리 완등에 도전하는 오은선(44). 그는 역사의 종착지인 안나푸르나(8091m) 정상을 밟기 위해 5일 베이스캠프(4190m)에 도착했다.
안나푸르나는 ‘풍요의 여신’이란 뜻과는 다르게 쉽게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은선은 지난해 10월 정상을 노크했지만 강풍에 발이 묶여 돌아와야 했다. 안나푸르나를 다시 찾은 그는 7일 안전 등반을 기원하는 현지 전통 의식인 라마제를 지냈다. 9, 10일에는 캠프1(5100m)과 캠프2(5600m)를 구축하고 내려왔다. 18일에는 다시 한 번 캠프2에 올라 정상 부근의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안나푸르나의 현재 날씨는 별로 좋지 않다. 베이스캠프는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눈이 내리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정상 부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자주 내린다. 크고 작은 눈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10일에는 거대한 눈사태가 캠프3(6400m) 부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오은선은 캠프1에 있었기에 피해가 없었다.
궂은 날씨에도 등정 60주년을 맞아 안나푸르나를 찾는 산악인들은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오은선 원정대와 함께 안나푸르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팀은 3팀. 그중 관심을 끄는 인물은 오은선과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37)이다. 14좌 완등에 안나푸르나와 시샤팡마(8027m)만을 남겨둔 그는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는 3월 중순경 일찌감치 안나푸르나로 와서 4월 초 정상에 선 후 시샤팡마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악천후와 심한 감기 때문에 등반을 미뤄야 했다.
현재로선 오은선과 비슷한 시기에 안나푸르나를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은선은 1차 정상 도전을 25일경으로 잡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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