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조광래 감독은 신인 미드필더 윤빛가람(20)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K리그에 막 뛰어든 신인답지 않게 ‘강심장’을 지닌 그는 여유 있게 볼을 차며 같은 미드필더 출신 조 감독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조 감독은 “어린 녀석이 아주 볼 차는 게 여유가 있고, 능력이 있다. 아직 고쳐야 할 점이 많지만 국가대표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한다”며 높이 평가한다. 윤빛가람은 18일 열린 성남전에서 좋은 활약으로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3분 김태욱의 골을 도왔고, 후반 43분에는 루시오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경남이 기록한 2골 모두 윤빛가람의 발에서 시작됐다. 윤빛가람은 7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인터뷰 장에 들어온 윤빛가람의 얼굴은 붉게 상기됐다.
신인이라서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 실수를 했던 말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의 거센 비난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 이유에서 그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윤빛가람은 당시에 대해 묻자 “아직도 인터뷰 우울증이 있다”는 말로 힘들었던 과정을 말했다. “K리그를 직적 경험해보니 경기 속도가 빠르고, 압박도 강하다. 아마추어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K리그는 재미없어 보지 않는다”고 했던 3년 전과 직접 경험한 K리그를 뛰면서 느끼는 차이가 매우 큰 듯 했다. 윤빛가람은 “프로에 진출해 부족한 부분인 수비가담 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지금처럼 매 경기 출전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성인대표팀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어린나이에 의도하지 않은 발언으로 큰 시련을 겪은 뒤 한층 성숙해진 윤빛가람. 대학시절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그가 경남에서 신데렐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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