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휩쓴 ‘바람’ 이제 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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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8일 18시 42분


‘바람의 아들’ 양용은, 원아시아 슈퍼시리즈 볼보차이나오픈 우승
15언더 1위…메이저 챔프 이름값
마스터스 8위 이어 분위기 상승세
22일 고향 제주서 발렌타인 도전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고향 방문을 앞두고 원아시아 슈퍼시리즈 볼보차이나오픈(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양용은은 18일 중국 수저우 진지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11월 HSBC챔피언스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파란을 일으킨 이후 3년 여 만에 중국에서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41만6600달러. 지난해 미 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로 메이저챔피언이 된 뒤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양용은은 지난 주 끝난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22일부터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에 앞서 몸 풀기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고향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양용은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함께 경기를 펼친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의 추격으로 경기 중반까지 1타차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지만 13번홀(파3)에서 운명이 갈렸다.

도날슨이 티샷을 그린 뒤쪽 긴 러프에 빠뜨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도날슨이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단숨에 3타차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양용은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3타 만에 그린에 올려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양용은은 여유가 있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실수를 줄이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지만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답게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라이스 데이비스와 스티든 도드(이상 웨일스)가 2타 뒤진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고, 미코 일로넨(핀란드)은 도널드슨과 함께 공동 4위(12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대회 초반 상위권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김도훈(21)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에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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