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제대로 먹어야 제대로 휘두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닭장(실내연습장)’에만 있다 처음으로 앞이 탁 트인 골프장에서 ‘머리 올리는 날’에는 대개 라운드를 하기 전 식사를 거르기 일쑤다. 경황도 없거니와 긴장한 탓에 배고픔도 못 느끼기 마련. 하지만 구력이 쌓인 베테랑일수록 먹는 것에 신경을 쓴다. 음식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골프의 계절이 왔다. 마지막 홀까지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두르기 위해 먹을 것도 잘 챙겨보자.

| 라운드 전… 탄수화물+단백질 섭취를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일단 부지런한 게 먼저다. 새벽잠 몇 분 더 자겠다고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가는 식사는커녕 티타임도 못 맞추기 일쑤다.

라운드 전에는 에너지원으로 전환이 빠른 잡곡류 등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육류를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지방산이 많은 고등어구이 등 어류도 괜찮다. 컨디션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골프뿐 아니라 등산 등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우거지해장국이나 북어국이 아침 메뉴에 포함돼 있는 것은 그런 이유다. 다만 식사 뒤 곧바로 필드에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 라운드 중… 바나나 등 과일 좋아

아침을 먹었더라도 2시간 정도 지나면 배가 출출하다. 그늘집에 들러 잠시 쉬어갈 때다. 자장면이나 라면 등을 준비하고 있는 그늘집도 있지만 역시 과식은 좋지 않다. 식후 포만감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몸을 무겁게 만들어 스윙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갈증과 허기를 달래는 수준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는 골퍼들에게는 최적의 간식이다.

‘탱크’ 최경주는 한 라운드에서 보통 바나나 4개를 먹는다. 근육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탄수화물이 공급하기 때문에 긴 라운드 중 탄수화물 공급은 필수적이다. 바나나는 탄수화물이 듬뿍 들어 있는 과일이다. 바나나에 있는 식이섬유의 하나인 펙틴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소화도 잘 된다. 마그네슘과 칼륨 등 무기질도 많아 근육 경련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

라운드 후반에는 초코바나 에너지바 등 단 음식도 괜찮다. 짧은 시간에 피로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물은 더 중요해진다. 카트에 싣고 다니며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는 게 좋다.

| 라운드 후… 육류 채소로 체력 보충을

‘별로 운동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듣는 골프지만 평균 4시간 공을 때리고 필드를 걷거나 뛰는 데는 많은 열량이 소모된다. 따라서 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육류 등의 고열량 음식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해방감에 자칫 과식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이 적은 흑염소나 불포화지방을 갖고 있는 오리고기가 제격이다.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여 땀을 흘린 뒤 빠져나가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접대가 목적이 아니라면 술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애써 운동한 효과도 사라질 뿐 아니라 남은 하루도 망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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