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 서울 한웅수 단장은 201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 경기일인 21일 오전 “오늘 이변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A컵은 아마추어를 비롯해 실업리그, 프로리그 구단이 모두 참가해 국내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경기. 한 단장의 말은 프로구단 가운데 하위 리그나 아마추어 팀에 지는 이변이 꽤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하마터면 6승 1패로 K리그 선두인 서울이 그 이변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서울은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내셔널리그 신생팀 목포시청을 맞아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3의 진땀 승을 거뒀다.
목포시청은 2무 2패로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 하지만 서울은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상대 팀의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이승렬, 방승환을 선발 투톱으로, 아디, 김치우, 최효진, 현영민 등 주축 선수를 대거 기용했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전후반을 득점 없이 비긴 서울은 연장 후반 8분 마침내 상대 수비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현영민이 차 넣어 앞섰지만 1분 뒤 서석원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부차기 승부도 아슬아슬했다. 서울의 두 번째 키커 하대성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1-2로 끌려간 것. 하지만 목포시청의 세 번째 키커 장태산과 마지막 키커 장동혁이 실축했고 서울 방승환의 마지막 슛이 성공해 결국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연장전까지 갔던 K리그의 다른 두 팀인 대구 FC와 강원 FC는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팀에 졌다. 대구는 수원시청을 상대로, 강원은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전후반 득점 없이 비긴 뒤 연장전에서 상대 팀에 모두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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