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다가옴에 따라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개발 국가에 도움을 주는 이벤트가 많아 눈길을 끈다. 1968년 당시 서독에 요청해 에카르트 크라우천 감독을 파견 받아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던 ‘축구 후진국’ 대한민국이 이젠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신한 것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사에서 남아공 유소년 팀을 초청한 가운데 “하나은행의 후원을 받아 남아공 빈민 지역에 축구장을 지어주겠다”고 발표했다. 월드컵 개최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참전 동맹국인 남아공에 축구장을 지어주는 ‘남아공 드림스타디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드림스타디움은 월드컵 개막에 맞춰 6월 초 완공될 예정이다. 6월 9일에는 프리토리아 현지에서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2022년 월드컵유치위원회, 만델라장학재단, 그리고 하나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구장 완공 축하 행사도 연다.
용품업체 ‘싸카스포츠’도 모겐족에 축구용품 지원
축구용품업체 싸카스포츠도 21일 을지로5가 본사에서 ‘모겐족의 월드컵’이란 영화로 국내에 알려진 모겐족에게 축구 용품을 지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싸카스포츠는 축구 묘기선수 출신 강성민 선교사(47)가 나라와 말, 생년월일이 없는 ‘3무’ 부족 모겐족에게 축구로 희망을 전하고 있다는 본보 기사(4월 6일자 A31면 참조)를 보고 22명의 유소년 선수에게 축구화와 축구공, 유니폼, 라면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강 선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오려고 했는데 국적이 없어 비자를 받지 못해 오지 못했다. 헝겊을 말아 공으로 쓰고 맨발로 축구하는 게 안쓰러웠는데 정말 잘됐다”고 말했다.
한국이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신한 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 4강의 힘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공헌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동티모르와 괌,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등에 지도자를 파견해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공과 축구화 등 용품 지원은 물론 한국으로 초청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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