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이 끝난 뒤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로레나 오초아(29·멕시코)에게 1점 뒤져 그토록 원하던 수상의 영예를 날려버린 허탈감이 컸다. 신지애는 오초아에 대해 “경쟁자가 있기에 더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전 의식을 불어넣어 자신을 채찍질하게 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오초아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신지애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23일 일본 시즈오카 현 이토 시의 가와나호텔GC(파72)에서 개막하는 일본 투어 후지산케이클래식에 출전하고 있는 신지애는 “너무 놀랐다. 오초아 입장에서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신지애의 세계랭킹 1위 등극 여부에 관심을 집중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57주 동안 지키고 있는 오초아의 뒤를 2위 신지애가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오초아의 랭킹 포인트는 9.25점이고 신지애는 8.76점이므로 0.49점 차다.
신지애는 “세계 1위는 누구나 꿈꾸는 목표다. 하지만 오초아의 거취와 랭킹을 연관지을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투어 데뷔 8년 만에 필드를 떠나는 오초아처럼 신지애도 평소 투어 생활을 10년만 한 뒤 물러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짧고 굵게 뛴 뒤 정상에서 박수를 받으며 떠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위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훈련 방식도 바꿨다. 한 달 가까이 아예 클럽도 잡지 않고 휴식만으로 재충전한 뒤 호주 쇼트트랙 대표 출신인 전문 트레이너 리처드 니지엘스키의 도움으로 체력 강화에 주력했다. 니지엘스키는 시즌 동안에도 한 달에 1주일씩 신지애를 관리하고 있다. 몸에 힘이 많이 붙으면서 자신에게 딱 맞는 클럽을 찾지 못해 대회 때마다 아이언을 바꿔가며 궁합이 맞는 제품을 찾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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