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양용은 사고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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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3일 17시 08분


드라이빙 레인지서 미스 샷
불쑥 뛰어든 캐디가 맞을 뻔

양용은. 사진제공 | KPGA
양용은. 사진제공 | KPGA
양용은(38)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하던 중 대형사고(?)를 칠 뻔했던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용은은 22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1라운드 출전을 기다리며 몸을 풀었다. 웨지와 아이언, 주무기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와 페어웨이 우드, 드라이버를 모두 사용하며 최종 점검했다.

예정대로라면 양용은은 이날 오후 12시10분부터 1라운드를 시작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짙은 안개가 끼면서 차츰 티오프 시간이 연기됐고, 최종적으로 저녁 6시20분에 출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몸을 풀며 샷을 점검하고 이따금 후배나 동료들과 농담을 건네던 양용은은 연습이 지루했던지 후배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잠깐 동안 괴력의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다.

이 골프장의 드라이빙 레인지는 그물망을 넘기는 데 최소 300야드 이상을 날려 보내야 한다. 아무리 프로라고는 하지만 장타자가 아니면 떠서 그물망을 넘기기 쉽지 않다.

양용은은 처음 몇 개의 샷이 그물에 걸려 넘어가지 않았지만 이후 2개가 연달아 그물망을 넘어가 주변사람들로부터 “역시 메이저 챔피언답다”는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그러던 중 양용은이 친 드라이버 샷이 살짝 빗맞아 연습장 오른쪽 그물망 쪽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때마침 그쪽 방향에서 불쑥 사람(캐디)이 튀어나와 타석 쪽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공이 날아가는 모양으로 볼 때 달려오는 사람과 잘못하면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주변에서는 “어, 어”라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그 상황을 모르던 캐디는 계속 앞으로 달려왔다.

다행히 공에 맞는 대형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잘못했더라면 큰 사고가 터질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놀란 양용은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뒤에서 연습하던 후배 장익제의 타석으로 옮겨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고 조용히 드라이빙 레인지를 빠져나갔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미스 샷은 역시 위험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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