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야구기자 레너드 코페트는 “감독이 경기에서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5%%도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야구는 감독의 스포츠”라는 김성근 감독처럼 여러 가지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지만 경기시작 이후 감독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비록 5%%라도 전력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한 감독이 있다. 넥센 김시진 감독(사진)은 23일 KIA전을 앞두고 “선수 없다고 핑계대지 않겠다. 번트나 작전에 인색했지만 앞으로는 선취점을 위해, 꼭 이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인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1회말 도루와 보내기번트 사인을 연속해서 주문 선취점을 뽑아냈다. 8회초 1사 2루에서는 망설임 없이 최희섭을 고의4구로 걸러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관중들이 즐거운 선굵은 야구와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쇠약해진 팀 전력을 어떻게든 추스르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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