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통합 챔피언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198.6cm)은 최근 구단 우승 축하연에서 경품으로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단말기를 받았다. 운전면허가 없어 미국 뉴욕의 집에서도 전철을 타고 다닌다는 던스톤에게는 무용지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면허를 따 한국에서 차를 몰고 다닐 때 쓰겠다”며 용인 숙소에 선물을 남겨둔 채 미국으로 떠났다. 2시즌 연속 모비스를 정규 시즌 1위로 이끈 던스톤. 내년 시즌에도 국내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외국인 선수 지명 순위가 밀리는 상황에서 던스톤만 한 선수를 찾기는 힘들다”면서도 “팀 컬러를 바꾸기 위해 재계약을 안 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함지훈의 입대로 공격력이 강한 외국인 선수가 절실해졌다는 게 유 감독의 얘기. 던스톤은 강력한 수비와 블록슛이 강점인 반면 득점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감독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다른 팀 감독들은 대부분 던스톤의 잔류를 점치고 있다.
2008∼2009시즌 최하위였던 KT를 정규 시즌 2위까지 올려놓은 복덩이 용병 제스퍼 존슨(198.1cm)은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KT 전창진 감독은 “존슨은 기량뿐 아니라 성격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드래프트에서 16순위로 뽑힌 존슨은 정규 시즌 평균 19.5득점, 7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맹활약해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했다.
LG의 장신 센터 크리스 알렉산더(212.5cm)도 계속해서 국내 코트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렉산더는 정규 시즌 14.4득점에 리바운드 1위(9.8개)로 골밑을 장악했다.
반면 나머지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단은 일찌감치 해외에 코칭스태프를 파견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LG 강을준 감독은 “다음 달 최종 신청자를 봐야겠지만 일단 눈에 띄는 외국인 선수가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KCC 아이반 존슨은 불손한 매너로 영구 제명처분을 받아 퇴출당했으며 테렌스 레더의 경우 3년을 뛴 외국인 선수는 팀을 떠나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KCC와 재계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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