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에서 끝난 볼보차이나오픈에서 50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앞세워 정상에 오른 양용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뒤 고향 제주를 찾은 그가 홈 팬 앞에서 연방 고개를 숙여야 했다.
2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유럽과 한국프로골프투어를 겸하는 발렌타인챔피언십.
전날 짙은 안개로 첫날 1번홀만을 버디로 마친 양용은은 1라운드 잔여 경기와 2라운드를 합해 하루에 35홀을 돌면서 6오버파 150타로 부진했다. 1라운드 17개 홀에서 버디와 이글을 한 개씩 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해 5오버파로 무너진 뒤 2라운드에서 한 타를 더 잃어 100위 밖으로 밀려나 컷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미국에서 끝난 마스터스와 중국 대회에 이어 휴식 없이 출전하느라 피로가 쌓인 데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은 양용은의 몸을 더욱 무겁게 했다.
양용은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2클럽 정도 길게 잡았는데도 샷이 쉽지 않았고 드라이버 거리도 평소처럼 나오지 않았다. 날이 추워 몸이 굳었다”고 아쉬워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첫날 파행 운영에 따라 대회를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도 갈 길 바쁜 양용은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했다.
타노 고야(아르헨티나)와 지난해 우승자 통차이 자이디(태국)는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40명의 한국 선수 중에는 오태근이 1라운드까지 5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4언더파 68타를 친 앤서니 김은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 24일 2라운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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