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추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4일 03시 00분


홈선 타율 5할대 웃고
원정경기 1할대 울고

클리블랜드 매니 액타 감독은 추신수(28·사진)를 ‘일당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안방을 벗어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추신수는 23일 미네소타와의 방문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출장해 볼넷 1개를 얻으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때 0.350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8일 만에 다시 2할대(0.288)로 떨어졌다. 현재 추신수의 홈경기 타율은 0.579로 경이로울 정도다. 하지만 방문경기 타율은 0.121에 불과하다. 삼진 15개 가운데 14개를 방문경기에서 당했다.

추신수의 방문경기 부진은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3의 맹타를 휘둘렀던 추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치른 첫 경기에서 삼진 3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화이트삭스와의 2번째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디트로이트 방문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삼진 3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방문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143에 그쳤던 추신수는 13일 텍사스와의 홈 개막전부터 불을 뿜었다. 홈 6경기에서 결승타 3개를 포함해 타율 0.579, 11타점, 3홈런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며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주간 최우수선수가 됐다. 그러나 21일 장소를 미네소타로 옮기자마자 3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방문 3경기에서 다시 12타수 1안타(0.083)로 부진했다.

홈이냐 아니냐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방문경기 징크스라는 표현은 아직 추신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홈(타율 0.284)보다 방문경기 타율(0.317)이 더 좋았다. 클리블랜드는 29일까지 방문 6연전을 치른다. 31일부터는 홈 9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진정한 일당백이 되기 위해서는 4월이 가기 전에 남의 집 안방에서도 맹타를 휘둘러야 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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