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64) 감독의 강점 중 하나는 ‘치밀함’이다.
월드컵 개막에 맞춘 훈련 프로그램이나 전훈지 선정, 평가전 상대, 선수들과의 심리전 등 축구 명장다운 대표팀 관리에 축구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특히 히딩크는 모든 사이클을 첫 경기 폴란드 전에 맞추면서 4강의 기틀을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폴란드전을 통해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안았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히딩크가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한국대표팀에 뻔한 얘기이지만 뼈 있는 말을 했다. 한국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들기 위해서는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스전(6월12일 오후 8시30분)에서 이겨야만 가능성을 안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히딩크는 “한국이 속한 B조는 상당히 어려운 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별리그 첫 경기다. 그 경기를 이겨야 16강에 들 수 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첫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기력은 물론이거니와 선수들의 심리나 조직력에서도 큰 영향을 준다. 중하위권 팀의 2라운드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첫 경기의 승점이다.
히딩크는 한국의 전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002월드컵 등 본선을 경험한 박지성, 이영표 등과 이청용 같은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월드컵을 경험한 30세 전후의 멤버들과 젊은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춘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히딩크는 첫 경기 승리와 신구 조화가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내다봤다.
히딩크는 네덜란드-벨기에의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했으며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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