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타 환호받은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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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이시카와, 日프로투어 역대 최저타 우승


“세계 6대 투어 처음 나온 기록”

골프에서 50대 타수는 꿈의 스코어로 불린다. 실력뿐 아니라 어떤 계시라도 받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의 19세 골프 천재 이시카와 료(사진)가 그런 경지에 도달했다. 2일 일본 나고야GC(파70)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8위로 출발한 이시카와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2개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이로써 지난해 JGTO 최연소 상금왕에 등극한 이시카와는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973년 출범한 JGTO는 홈페이지를 통해 “58타는 세계 6대 투어(미국, 유럽, 아시아, 남아공, 호주, 일본)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앨 가이버거, 칩 벡,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등 3명이 파72 코스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을 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스탠더드레디스터핑 2라운드 때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59타를 쳤었다. JGTO의 종전 최저타 기록은 2003년 에이컴 인터내셔널 1라운드에서 구라모토 마사히로가 파71 코스에서 기록한 59타였다.

일본 골프 최고의 인기 스타인 이시카와는 전반에만 버디 7개로 28타를 친 뒤 후반에도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시카와는 “늘 꿈꾸던 스코어였는데 이렇게 빨리 이룰 줄 몰랐다. 평정심을 유지하느라 애썼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2000년 US오픈 예선전에서, 제임스 본(미국)은 캐나다투어에서 58타를 친 적이 있지만 공식 대회가 아니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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