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50대 타수는 꿈의 스코어로 불린다. 실력뿐 아니라 어떤 계시라도 받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의 19세 골프 천재 이시카와 료(사진)가 그런 경지에 도달했다. 2일 일본 나고야GC(파70)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8위로 출발한 이시카와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2개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이로써 지난해 JGTO 최연소 상금왕에 등극한 이시카와는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973년 출범한 JGTO는 홈페이지를 통해 “58타는 세계 6대 투어(미국, 유럽, 아시아, 남아공, 호주, 일본)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앨 가이버거, 칩 벡,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등 3명이 파72 코스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을 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스탠더드레디스터핑 2라운드 때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59타를 쳤었다. JGTO의 종전 최저타 기록은 2003년 에이컴 인터내셔널 1라운드에서 구라모토 마사히로가 파71 코스에서 기록한 59타였다.
일본 골프 최고의 인기 스타인 이시카와는 전반에만 버디 7개로 28타를 친 뒤 후반에도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시카와는 “늘 꿈꾸던 스코어였는데 이렇게 빨리 이룰 줄 몰랐다. 평정심을 유지하느라 애썼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2000년 US오픈 예선전에서, 제임스 본(미국)은 캐나다투어에서 58타를 친 적이 있지만 공식 대회가 아니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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