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김태균이 잘치는 특급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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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6일 07시 00분


■ 야신 김성근 가라시대

① 우중간으로 타구 보낼줄 안다
② 하루 못쳐도 해맑게 웃는 성격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끝없이 질주하고 있다.

김태균은 5일 지바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홈경기에 변함없이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10연속경기 안타 행진. 2연속경기 홈런과 6연속경기 타점은 끊겼지만 타율은 0.329로 전날보다 조금 올랐다.
○ 또다시 우중간으로 밀어 친 2루타

김태균은 1회 2사 2루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상대 오른손 선발 바비 켑펠이 초구 스트라이크 후 유인구 4개를 연이어 던졌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모두 골라냈다. 하지만 3회 2사 후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섰다가 중견수 플라이로 각각 물러났다.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2-6으로 뒤진 8회 2사 후 켑펠의 초구 직구(147km)를 밀어 쳐 우중간을 갈랐다. 시즌 7번째 2루타. 그리고 후속 타자 오마쓰 쇼이츠의 우월 적시 3루타로 홈을 밟았다. 지바 롯데는 니혼햄에 3-8로 패해 연승 행진이 멈췄다.
○ 김성근 감독이 진단한 김태균의 질주

지바 롯데 코치였던 SK 김성근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잘 하고 있다”면서 김태균이 잘 치는 비결을 진단했다. 먼저 기술적인 부분. “일단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낼 줄 알아서 그렇다. 홈런도 우중간으로 넘기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면서 “빗맞든 잘 맞든 일단 중견수나 우중간 쪽으로 안타가 계속 나온다.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몸쪽으로 붙여서 친다는 뜻”이라고 했다. 성격면에서도 완벽하다. 김 감독은 “이종범이나 이승엽은 하루 못 치면 고개를 푹 숙이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말 그대로 ‘요즘 아이’답게 밝다”고 했다. 비슷한 예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다. “야구장에서 안 되는 일은 야구장 안에서 반성하고 집에 가는 게 좋다. 그래야 다음 날도 재충전이 된다. 이치로도 잘 안되면 그 날 남아서 계속 연습하고 집에 갈 때는 다 털고 간다”고 했다.
○ 김태균 “일본 투수 공을 자주 본 덕분”

김태균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구종을 노려 치는 타자는 아니다. 일본 투수 공을 자주 보고 연습했더니 이제 적응이 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김태균이 변화구나 어려운 몸쪽 공에 당황하지 않는 점을 보면 일본 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고 분석한 뒤 ‘지바 롯데의 호성적에는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의 공이 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균은 현재 홈런 8개로 퍼시픽리그 1위인 호세 오르티스(소트프뱅크·12개)를 부지런히 쫓고 있다. 타점도 오르티스(38점)에 4점차로 따라붙었다. 리그 최고 타자가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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