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머리 좀 길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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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7일 03시 00분


성적 부진… 5년째 까까머리 신세계 정인교 감독

“우리 한번 잘해 보자.” 짧은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신세계 정인교 감독이 최근 영입한 이적생 삼총사와 6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체육관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정 감독의 표정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왼쪽부터 강지숙 김나연 정 감독 김계령. 김종석 기자
“우리 한번 잘해 보자.” 짧은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신세계 정인교 감독이 최근 영입한 이적생 삼총사와 6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체육관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정 감독의 표정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왼쪽부터 강지숙 김나연 정 감독 김계령. 김종석 기자

김계령-강지숙-김나연

FA 대어 영입… 우승후보로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정인교 감독(41)의 헤어스타일은 몇 년째 까까머리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06년 1월 팀 성적이 바닥을 헤매면서 짧게 깎은 뒤 줄곧 ‘스포츠형’을 유지해 왔다.

그런 정 감독이 이젠 머리를 좀 길러도 될 것 같다. 신세계는 최근 대형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대표 센터인 김계령(190cm)과 강지숙(198cm)을 우리은행에서 트레이드해온 데 이어 국민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나연(177cm)과도 계약했다.

이번 보강으로 신세계는 당장 우승 후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연속 통합챔피언을 차지한 신한은행의 대항마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그동안 신세계는 트레이드, FA 영입과는 거리가 멀어 에어컨리그의 변방으로 불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 구성과 전력 강화에 애를 먹을 때가 많았다. 정 감독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섬세한 리더십을 앞세워 몇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었을 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적도 없다. 지난 시즌에는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정 감독이 발 빠르게 움직여 우수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다른 팀 사령탑들도 정 감독의 어려운 사정에 신세계 쪽으로 팔이 굽었다.

아시아의 마녀로 이름을 날렸던 육상 투포환 스타 백옥자 씨의 딸인 김계령은 지난 시즌 평균 21.5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매서운 공격력을 지녔으며 8.8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 여자 농구 두 번째 장신인 강지숙은 지난 시즌 평균 12.3득점, 7.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계령과 강지숙은 신세계의 영원한 숙제였던 골밑 열세를 단번에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나연은 60% 안팎의 정교한 성공률을 지닌 3점슛이 장기다.

신세계는 기존 멤버인 가드 김지윤, 포워드 김정은과 새 식구들을 앞세워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6일 처음으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체육관에서 동료들과 상견례를 한 이적생 3총사는 “좋은 기회다. 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정상을 향한 드림팀이 될 수 있도록 운동에 집중하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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