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들이 10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꿈의 무대를 향한 마지막 훈련.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은 아직도 좌불안석이다. 예비 엔트리 30명 중 23명만 최종 엔트리에 들기 때문에 7명은 짐을 싸야 한다. 이번 소집 훈련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인 셈이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 엔트리는 이달 말쯤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16일 에콰도르, 24일 일본과 평가전이 끝난 뒤 최종 명단이 나오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남아공행 비행기를 탈 선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영표(알 힐랄), 조용형(제주)과 골키퍼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등 18명 정도. 나머지 5자리를 놓고 12명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역시 스트라이커다. 그동안 대표팀의 투톱을 도맡았던 박주영과 이근호(이와타)는 확실한 가운데 이동국(전북)과 안정환(다롄 스더), 이승렬(서울), 염기훈(수원)이 경쟁하고 있다. 4-4-2 포메이션의 경우 최종 공격수 2명의 2배수를 뽑기 때문에 4명의 공격수가 필요하다. 최근 물 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국은 대체로 ‘허심’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이 “조커는 후반 20, 30분만 해결하면 된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 안정환을 부른 것으로 볼 때 그의 승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신예 이승렬도 K리그 9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고 염기훈은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스페셜리스트라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드필더에서는 최종 8명 중 5명이 확정된 가운데 5명이 세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허 감독이 “젊은 신예를 일부 발탁하겠다”고 선언해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로 청소년 월드컵 8강을 이룬 김보경(오이타)과 구자철(제주)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김치우(서울)와 신형민, 김재성(이상 포항)의 추격도 매섭다. 수비라인도 8명 중 7명이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황재원, 김형일(이상 포항), 조원희(수원), 김동진(울산) 등이 경쟁하고 있다.
23명이 확정돼도 부상으로 뛸 수 없을 땐 조별 예선 첫 경기 시작 전까지는 엔트리를 바꿀 수 있다. 해외파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일부 선수들은 10일 이후 각 팀 일정을 마치고 훈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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