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박주영이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6일 이미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당분간 다친 허벅지 재활에 전념한 뒤 10일 낮 12시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에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 극비 귀국 왜?
박주영의 귀국을 두고 국내에서는 잠시 혼선이 빚어졌다. AS모나코 기 라콩브 감독은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3주 간 출전할 수 없다.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재활하며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당장 귀국을 허락했다”고 공식 밝혔다. 그러나 이 시점은 박주영이 이미 한국에 돌아온 뒤였다.
박주영은 부상 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고, 모나코는 이 의사를 존중해 발표 시기를 귀국 뒤로 미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 박주영은 6일 귀국하자마자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부상 정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스태프들은 “박주영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고 큰 문제가 없다.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귀국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 부상 정도는?
관심을 모으는 건 박주영의 부상 정도다.
이번에 다친 부위가 오른쪽 허벅지라는 게 영 찜찜하다.
박주영은 작년 11월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대표팀 유럽원정 참여하지 못했고 2월에도 같은 부위의 부상이 재발해 3월 3일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 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AFP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은 라콩브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박주영의 허벅지 근육이 3cm 정도 찢어졌다”고 전했다.
얼마 전까지 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김현철 박사(김앤송 유나이티드 대표원장)는 “근육 손상을 당했으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을 텐데 그럼 (3cm 찢어졌다는 진단이) 틀리지는 않을 거다. 3cm 정도면 다소 심각할 수도 있다”며 “협회에 충분한 장비가 갖춰져 있으니 빨리 본인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치료와 재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영이 FC서울에서 뛰었을 때 주로 찾았던 을지병원 이경태 박사 역시 “부상 부위를 보지 않아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MRI는 누가 봐도 똑 같다. 3cm 정도 근육이 파열됐으면 (재활기간이) 최소 6주가 걸리는 데 근육과 근육 사이가 파열됐다면 3주 정도로 줄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기간으로 봐도 6월12일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재활로 인해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소집 뒤 정밀 파악 나설 듯
대표팀은 아직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박주영의 부상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의무분과위원장 윤영설 박사와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김앤송 유나이티드 병원장) 모두 박주영의 귀국을 전혀 알지 못했다.
송 박사는 “정확히 얼마나 부상을 당했는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격파나 고주파 레이저 등 협회에 있는 첨단장비를 이용하면 월드컵에서 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표팀 핵심 공격수임에도 귀국 뒤 주치의와 전혀 상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정식 소집기간이 아니지 않느냐. 10일 파주 NFC에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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