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잠수함’ 정대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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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8일 07시 00분


2군 시험등판 대신 1군 등록 조기복귀 … 중간계투-마무리 등 전천후 출격 채비

SK 정대현(32)이 7일 1군에 등록됐다. 글로버, 김광현의 전례에 따라 2군 시험등판 대신 곧바로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구원정에 나선 1군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봄 캠프 기간에 김선규 박현준 이한진 등 옆구리 투수를 집중조련해 정대현과 은퇴한 조웅천의 빈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재미를 못 봤다. 이 탓에 불펜진은 정우람∼이승호 두 좌완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정대현, 전병두를 대신해 마무리로 보직 전환한 이승호는 12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구위 저하가 염려되는 시점이었다.

정대현은 “감독님이 왜 불렀는지 잘 알고 있다. 작년 수술했던 왼 무릎(11월1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수술)이 100% 상태는 아니지만 마무리 이승호에게 바통을 넘기는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통산 79세이브를 거둔 자존심을 뒤로 하고 이승호 앞에 나서는 셋업맨을 자임한 것이다. 정대현은 중간계투로도 9년 통산 57홀드를 해낸 다목적 불펜 카드다.

아울러 정대현의 조기 복귀는 타이밍 상, 16연승 후 2연패를 당한 팀 분위기 쇄신책의 효과도 지닌다. 앞서 SK는 김광현을 조기 복귀시켜 4월 대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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