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치안 불안 남아공… 월드컵 보험 들기도 ‘별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8일 03시 00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역대 개최국 가운데 치안이 가장 불안한 나라로 꼽힌다. 남아공 정부는 관광객들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지를 찾는 사람들의 불안은 크기만 하다. 그래서 보험 가입은 필수가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제외하고 월드컵 기간 남아공으로 가는 인원은 800명 정도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가 100여 명을 선발해 응원단을 꾸린다. 코카콜라와 현대·기아자동차, 하나은행 등 기업들도 각각 300명, 150명, 100명 정도의 응원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언론도 기자와 중계 스태프를 남아공으로 보낸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월드컵 방문 응원을 위해 단체로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매번 보험을 들지만 이번 보험 가입이 가장 힘들었다. 여행자 보험 외에 다른 보험도 들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여행자 보험도 겨우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선발대를 보내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안전 대책을 강구했다. 응원단을 위해 여행자 보험 가입은 물론이고 현지 경호업체까지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응원단 전체에 보상 범위가 높은 여행자 보험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안전에 관해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행사와 관련해 관계자들에게 보험을 많이 들도록 했다. 안전이 최우선이며 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취재 기자를 보내는 언론사들도 회사 차원의 보험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자 보험 외에는 딱히 다른 보험을 들기 힘든 실정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남아공 현지로 가는 사람들의 보험 문의가 늘었다. 하지만 남아공이 여행 자제 국가인 만큼 여행자 보험 외에는 딱히 다른 보험 적용이 힘들다”며 “다만 여행자 보험의 보상 수준을 높게 하는 등 조정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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