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의 간판스타에서 첨단 스포츠 기기업체 CEO로 변신한 강재원 JW트레이딩 대표.스포츠동아DB
핸드볼 스타에서 첨단스포츠 기기업체 CEO로의 변신. JW트레이딩 강재원(46) 대표는 ‘스포츠과학과 현장의 접목’을 목표로 뛰고 있다.
강 대표는 1980년대 한국 남자 핸드볼의 간판이었다. 1988서울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1989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세계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했다. 핸드볼 선수들의 해외진출은 언감생심이던 시절(1989년)에 이미 스위스리그에 둥지를 틀었던 선구자이기도 했다. 미국여자대표팀과 중국여자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한 강 대표는 현재 첨단스포츠기기산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스포츠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럽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당시까지만 해도 주먹구구식 훈련이 많았던 한국과는 달리, 유럽은 이미 과학적인 트레이닝법이 보편화돼 있었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한 강 대표는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2008년 10월에는 ‘퀵퀵스타트(Quick Quick Start)’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2010년 2월, 특허까지 받았다.
퀵퀵스타트는 스피드와 풋워크가 중요한 구기종목 선수들의 순발력과 민첩성 향상을 꾀하는 기구. 근거리 무선센서 네트워크 등 첨단기술이 투입됐다. 2002월드컵 당시 히딩크 사단의 훈련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셔틀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장점. 퀵퀵스타트는 3월 출시되자마자 일본, 스위스, 독일 등지로 수출해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도 태릉선수촌과 여자핸드볼실업팀 벽산건설 등이 퀵퀵스타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지도자들이 스포츠과학을 활용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포츠에이전트 등 사업영역이 다양하지만 강 대표의 꿈은 하나로 수렴된다. 바로, 핸드볼지도자. “국내 실업리그의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경기인 출신의 사명감으로 시작한 사업 속에서도 그는 항상 현장의 땀 냄새를 잊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