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수비가 왜 이렇게 도와주는 거야.” 시즌 첫 완투승을 거둔 뒤 첫 마디였다. 볼넷이 많으면 야수들도 늘어진다. 수비 시간이 길어질수록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KIA 윤석민은 투구템포가 빠르다. 타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장점도 있고, 야수들의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광주 넥센전 1-3으로 쫓긴 8회초 1사 2루. 윤석민의 표현대로 “공의 힘이 떨어지고, 가운데로 몰리는 시점”이었다. 넥센 김민우의 타구는 3유간으로 향했다. 유격수 이현곤의 다이빙캐치. 날렵한 송구로 1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윤석민은 “그 수비가 없었다면 완투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9회에도 완투에 한 번의 고비가 있었다. 1사 1루에서 넥센 강정호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 이번에는 중견수 이용규가 전력질주 해 공을 건져냈다. 야수와 투수의 상부상조. KIA 시즌 첫 완투승의 원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