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월드컵] 초반에 먹고 막판에 넣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5월 14일 07시 00분


실점은 전반10분대, 득점은 후반40분대 최다

월드컵 무대에서 3골을 넣은 안정환의 득점은 대부분 후반에 터졌다. 주로 조커로 기용됐기 때문이다. 안정환이 2006독일월드컵 토고와 첫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스포츠동아DB
월드컵 무대에서 3골을 넣은 안정환의 득점은 대부분 후반에 터졌다. 주로 조커로 기용됐기 때문이다. 안정환이 2006독일월드컵 토고와 첫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스포츠동아DB
한국은 역대 7번의 월드컵에 참가해 총 24경기를 치르며 4승 7무 13패(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간주)를 기록했다. 24경기를 치르며 22골을 뽑아낸 반면 53골을 내줘 2배 이상 실점했다. 54년 월드컵에 처음으로 참가해 2경기를 치르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려 16골을 허용해 골 득실차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태극전사들이 기록한 시간대별 득점 현황을 살펴보면 후반에 유독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전반에 뽑아낸 골은 4골에 불과하고 18골이 후반전 이후 터져 나왔다. 특히 후반 21∼30분, 41분부터 경기 종료 사이에 나온 골이 각각 5개씩으로 가장 많았다.

유일하게 나온 연장전 골은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골든골이다. 안정환이 월드컵에서 기록한 3골을 모두 후반전 이후에 나왔다. 이유는 안정환이 대표팀에서 주로 조커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시간대별 실점을 보면 전반 11∼20분에 가장 많은 골을 내줬다. 총 9골을 실점해 53실점 중 약 2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전반 10분 이후 골을 대거 허용했다. 이어 후반 31분과 40분 사이에 8골을 실점했다. 체력과 정신력이 떨어지는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특이현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태극전사들이 유독 첫 번째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을 자주 보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골 이상을 허용한 경기를 보면 86년 아르헨티나전(1-3 패)에서 전 6분과 18분에 연속 실점한다. 90년 대회 벨기에전(0-2 패)에서도 후반 8분에 이어 11분 뒤 연이어 골을 내줬다. 98년 네덜란드전(0-5 패)에서는 전반 37분에 첫 골을 내준 뒤 불과 3분 만에 추가 실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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