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신지애’ 첫 티샷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4일 03시 00분


벨마이크로클래식 개막
랭킹 11위내 선수 총출동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6년 2월 21일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처음 발표됐을 때 1위에 올라 60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뒤를 이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58주 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

이달 초 고별 무대에 나선 오초아를 랭킹표 꼭대기에서 밀어낸 신지애(미래에셋·사진)는 2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지애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새 골프 여왕으로 장수할 수 있을까. 13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모빌의 RTJ골프트레일(파72)에서 개막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벨마이크로클래식은 그 판도를 점쳐 볼 수 있는 무대다.

신지애는 세계 1위에 오른 뒤 처음으로 LPGA투어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지애뿐 아니라 랭킹 11위 이내의 모든 선수가 출전해 정상을 향한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시즌 5개 대회에서 3승을 휩쓴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강력한 경쟁자다. 미야자토는 랭킹 포인트에서 신지애(9.29점)에 0.12점 뒤진 2위. 3위 청야니는 8.82점. 대회 때마다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30점, 2위는 19점 정도의 랭킹 포인트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최근 2년간 대회의 획득 포인트를 합산해 랭킹이 매겨진다.

신지애는 올 시즌 LPGA투어 4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은 없지만 최근 3개 대회 연속 5위 이내에 들며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강도 높은 겨울 훈련으로 근력이 강화되면서 대회 때마다 아이언을 교체할 만큼 클럽 선택에 애를 먹었지만 이달 초 일본투어 우승을 계기로 마음에 드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찾았다.

이 대회 코스를 처음 접하는 신지애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세계 1위의 꿈을 이룬 만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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