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10점을 뽑는 날은 21점을 내주고, 투수들이 2점으로 막는 날은 타자들이 1점밖에 내지 못하고…. SK만 만나면 작아지는 롯데는 12일까지 올 시즌 5연패 포함해 SK에 10연패를 당했다. 13일에는 배수진을 치고 맞섰다. 상대 선발 투수는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한 박현준.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 홈 팬들은 기대를 가져볼 만했다.
하지만 기대는 초반부터 금세 실망으로 바뀌었다. SK는 1회 선두 타자 정근우가 롯데 선발 투수 이용훈에게 1점 홈런을 뽑았다. 이어 2사 만루 기회에서 나주환이 왼쪽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3회 1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선 SK는 5회 나주환의 희생플라이와 조동화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멀찌감치 달아났다. SK 김성근 감독은 롯데에 5회 2점을 허용하자 박현준을 주저 없이 교체하는 냉정함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승리 투수 요건에 2아웃만을 남기고 내려온 박현준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반면 롯데는 이용훈이 4회 상대 정근우에게 빈볼을 던지다 시즌 2호 퇴장 명령을 받는 등 우왕좌왕했다. 7회 조성환의 2점 홈런으로 3점차로 추격했지만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SK는 7-4로 이겨 지난해 8월 18일부터 시작한 롯데전 11연승을 이어갔다.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 중인 두산과 삼성 경기에서는 두산이 8-5로 승리했다. 두산은 1회 이성열 김현수 손시헌이 연달아 적시타를 터뜨리며 3점을 선취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두산 선발 투수 이현승은 5이닝을 볼넷 없이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2승째를 거둔 그는 지난 2경기에서 2회를 못 버티고 강판당한 부진도 씻어냈다.
한화는 LG와의 경기에서 신경현의 4회 2점, 5회 2점 연타석 홈런과 최진행의 2점 홈런을 앞세워 8-6으로 이겼다. 한화는 시즌 첫 3연승과 첫 3연전 싹쓸이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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