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남아공월드컵 고지대 적응을 위해 파주NFC에 마련한 저산소실(산소방) 운용 방법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지대 스포츠 관련 국내 최고 권위자 선우섭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교수는 14일 “학계 보고에 따르면 저산소실에서 매일 한 시간씩 휴식을 취하는 정도로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의 고지대 적응을 돕기 위해 NFC 숙소 4층 휴게실에 산소량을 줄이는 원격 조정장치를 설치해 매일 선수들을 이곳에서 한 시간, 한 차례 쉬도록 하고 있다.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월드컵 조별예선 1, 3차전이 열릴 도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아르헨티나와 2차전이 치러질 요하네스버그의 고도가 해발 1753m이기 때문에 별도 고지 적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협회는 네덜란드 회사의 시스템 장비를 전격 도입했다.
산소방 장비 자체가 아닌, 실효에 의문을 제기한 선우 교수는 대안으로 “산소방에서 계속 쉬는 것보다 30분 휴식, 한 시간 운동을 반복하면 신체가 (고지대에) 적응하는데 서 너 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종목으로는 자전거 타기와 스텝 등 최대 심박수의 80% 선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강도의 운동을 추천했다.
또 선우 교수는 “일단 저산소 상태를 체험한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라며 “남아공 현지 상태보다 심한 해발 3000m 상태까지 체득했다는 게 심리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고지대 적응이란 측면보다 상태를 경험하는 게 주 목적”이라며 “오스트리아에서 1차 적응을 마치고 남아공에서 계속 훈련이 이어지기 때문에 대회 전까지는 어느 정도 저산소와 저압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전훈지인 인스부르크 인근 노이스티프트는 해발 1200m이고, 남아공 캠프 루스텐버그는 1500m 지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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