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꿈나무들에 ‘비인기 그늘’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5일 03시 00분


문경 동아일보기 대회 초등 선수들

“국가대표 될래요” 우렁찬 함성-응원

“으쌰, 으쌰∼.”

아름다운 파워!  안성시청 김보미(뒤)가 14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단체전 예선 경남체육회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문경=원대연 기자
아름다운 파워! 안성시청 김보미(뒤)가 14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단체전 예선 경남체육회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문경=원대연 기자
경기에 나선 선수가 라켓을 휘두를 때마다 관중석에 앉은 같은 팀 동료들은 한목소리로 ‘추임새’를 넣으며 힘을 북돋았다. 제88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경기 첫날인 14일 대회 장소인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은 선수들이 내지르는 기합과 동료들의 응원 소리로 활기가 넘쳤다.

초등부 선수들은 체구가 작아도 목소리는 제일 컸다. 온몸이 햇볕에 까맣게 그을리고 자기 얼굴보다 훨씬 큰 라켓을 휘두르는 이 어린 선수들에게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국가대표요”라고 외쳤다. 정구 꿈나무들에게 비인기 종목의 설움 같은 건 없었다.

1923년 국내 단일 스포츠 대회로는 최초로 시작된 동아일보기 대회는 정구 보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한때 인기였던 정구는 경기 방법은 거의 같지만 더 딱딱한 공을 쓰는 테니스에 밀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종목이 된 지 꽤 오래됐다.

하지만 정구는 아시아경기나 세계선수권 같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효자 종목.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정구에 걸린 7개 금메달 중 3, 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체육연금 수혜자 수에서도 테니스 종목은 5월 현재 20명에 불과하지만 등록 선수 수가 비슷한 정구는 42명이나 된다.

이날 여자 초등부 단체전 결승에선 경북 문경초교가 전남 광양서초교를 2-1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월 스포츠토토 전국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 남자 초등부 단체전에선 제주 아라초가 올해 전 대회 우승을 노렸던 강팀 전남 순천남초를 준결승에서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문경=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남고부 예선

문경공고A 3-0 인천고

안성고 3-0 용산고

충남기공 3-1 문경공고

△남대부 예선

한경대 3-1 공주대

대구가톨릭대 3-1 대전대

△남일반부 예선

달성군청 3-2 음성군청

문경시청 3-2 서울시청

△여일반부 예선

농협중앙회 3-0 대구은행

안성시청 3-0 사하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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